SBS 대하사극 ‘왕과 나’의 노내시역 신구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노내시가 설영에게 독살당한 장면을 손꼽았다.

극중 노내시는 세종조에 내시부 수장을 지낸 원로내시로, 자리에 물러나있으면서도 양아들인 판내시부사 조치겸(전광렬)을 뒤로하고 실세이상의 권력을 휘둘러왔다. 하지만 그는 조치겸에게 양자로 정한수를 들이라는 자신의 뜻을 어기고, ‘삼능삼무’를 지닌 김처선을 들이자 이때부터 부자지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정한수(안재모)를 자신의 양자로 들이고는 그와 함께 조치겸을 물러나게끔 계략을 꾸몄을 뿐만 아니라, 또한 한명회와 결탁해 지금의 소화가 차지한 중전의 자리까지도 엄숙의(한소정)로 바꾸려고 했다가 실패했고, 결국 4일 방송에 이르러 노내시는 친부모의 한을 복수하기위해 자신에게 독이 든 술을 먹인 설영 때문에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더불어 노내시역의 신구 또한 자신의 역할을 끝내고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방송이 끝난 직후 이 장면이 회자가 되자 신구는 “내가 하차하는 장면이 어떻게 전개될까하고 궁금했는데, 수양딸이 아버지를 독살하는 내용이든 대본을 받아들고는 나도 솔직히 놀랐다”며 “이 장면은 내가 ‘왕과 나’ 30회 동안 출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극 ‘왕과 나’는 ‘내시’라는 소재를 다루는 게 신선하고 좋을 것 같아서 출연했는데, 이제까지 출연해본 결과 역시 내용이 좋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극의 진행상 내가 일찍 생을 마감한 게 조금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치겸과 김처선, 양성윤 등에게 실감나게 화를 내는 장면에 대해서도 많은 시청자들이 인상에 깊었다는 말에 신구는 “그 상황에서는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맡았어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대답을 들려주기도 했고, 같이 연기한 설영역의 전혜빈에 대해서는 “이번에 ‘왕과 나’ 때문에 처음 만났는데, 예쁘고 대사도 깔끔하게 처리하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신구는 “‘왕과 나’의 노내시역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제 드라마가 세월이 흘러 더 속도감있게 진행될 테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시청자들은 신구의 하차에 대해 ‘왕과 나’ 홈페이지에 “드라마에서 진정한 악의 축 연기를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펼친 연기 잘 봤습니다.” “노내시 신구님이 하차하시게 되어 정말 아쉽습니다”등의 의견을 들려주기도 했다.


‘왕과 나’는 조치겸과 김처선, 정한수를 둘러싼 질시와 반목, 그리고 궁중암투에도 화를 제공했더 노내시가 하차함과 더불어,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아역 연산군, 그리고 성종과 스캔들을 일으키는 어우동이 등장하면서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