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을 이용해 섬유의 두께를 실시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하장호 박사팀은 방사선의 일종인 베타(β)선을 이용해 섬유 두께를 오차 범위 ±1% 이내의 정밀도로 측정할 수 있는 '베타선 두께 측정장치'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베타선 두께 측정장치는 불활성 기체 원소인 크립톤(Kr)-85에서 나오는 베타선이 섬유를 통과할 때 방사선량이 미세하게 변하는 것을 감지,섬유원단의 두께를 정밀하게 측정해내는 장치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부 대형 섬유업체들이 베타선 측정장치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으나 가격이 1억원이 넘어 소규모 업체로는 이 장치를 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구진은 "이 측정장치는 모든 장치를 국내에서 설계,제작해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이미 50여개 기업에서 주문해온 상태"라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은 이 장치가 섬유산업 외에 제지,필름,플라스틱 산업 등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인허가를 받는 대로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