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히트 상품이었던 인프라 펀드가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신흥 국가의 투자 확대 등으로 세계 인프라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인기를 끌던 인프라 펀드는 지난 6월 초 수탁고가 1조5000억원에 이르기도 했으나 지난 11월말 기준 6770억원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이 같이 인프라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수익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기준 '골드만삭스 글로벌인프라1 클래스A'의 1개월 수익률은 0.64%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3개월 및 6개월 수익률도 -5.12%, 0.88%로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인프라 증권에 투자하는 골드만삭스 인프라 펀드와 달리 인프라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다른 펀드들은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단기 수익률이 하락했다.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인프라섹터주식 1CLASS C-I'의 지난 1개월 수익률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세계 주식 시장의 조정으로 마이너스 6.59%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김남수 펀드 애널리스트는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금 유입과 시장 확대 추세에 힘입어 인프라 펀드에 대해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좋으나, 예금금리 상승으로 단기 투자 매력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프라 펀드에 신규로 진입하는 투자자라면 장기적으로 '예금금리+α'를 기대할 경우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일부 금융기관의 1년 만기 정기 예금이 6%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투자자의 경우 투자 비중이 높거나 연 10% 중반의 기대수익률을 가지고 있을 경우 환매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투자 기간을 1년 미만으로 잡고 있을 경우도 반등 시 매도 전략을 고려하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