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소외됐던 통신주가 긴 잠에서 깨어나 국내 증시의 상승 반전을 이끌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무선과 방송통신 융합 추세에 따른 업계 구조조정과 인터넷TV(IPTV), 와이브로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활성화 등이 밝은 전망을 낳고 있다.


5일 오후 1시 20분 현재 통신업 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3.09% 오른 426.79를 기록,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T는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전일 대비 6.43% 오른 5만3000원을, SK텔레콤은 1.34% 오른 26만5000원을 보이고 있다. KTF 역시 3.23% 오른 3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에도 통신주는 3.69%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1900P선 사수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통신주의 강세에는 무엇보다 유무선 통합 추세에 따른 활발한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3일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발표한 이후 가파른 상승 탄력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KT와 KTF의 합병 가능성도 점차 커지며 상승세를 돕고 있다. 아울러 LG그룹 내 통신 계열사의 합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보고서를 통해 “통신업체 간 M&A가 통신업체와 방송업체 간 M&A로 확대돼 시장은 4~5개의 종합 통신방송사업자로 재편될 전망”이라며 "업계 구조조정이 진전되면 마케팅 비용과 중복투자가 줄어 수익성이 대폭 호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무선 통합은 통신업계의 대세이지만 예상보다 더 빨리 구체화되고 있다”며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KT 등 다른 통신업체의 재편 움직임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내 입법화가 유력한 IPTV도 결합 및 융합 서비스를 활성화해 이는 매출 신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이동전화 재판매가 허용되고 단말기 보조금 규제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래저래 통신업계로서는 내년이 변화와 도약의 해가 될 전망이다.


밸류에이션(주가수준)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정대준 애널리스트는 "국내 통신주는 시장 및 해외 통신주 대비 할인거래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수익성이 호전되고 설비투자가 감소해 FCF(잉여현금흐름)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