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김광현 많이 생각났다"

대만 타이중에서 끝난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에 아쉽게 실패한 야구대표팀이 4일 저녁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 선동열 수석코치, 주장 박찬호 등은 아쉬운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섰지만 가족들의 환영을 받고 금세 밝은 얼굴로 바뀌었다.

짧게는 34일에서 길게는 50일간 합숙훈련을 치르며 이번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던 선수단은 곧바로 해단식을 갖고 꿀맛 같은 겨울 휴가에 들어갔다.

처음으로 국가대표를 맡아 데뷔전을 치른 김경문 감독은 "이번 예선에서 통과했다면 여러모로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쉽다.

내년에는 2월에 일찍부터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내년 3월 대륙별 플레이오프에서는 충분히 티켓을 딸 가능성이 있다.

감독으로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동열 수석코치와 상의했는데 투수와 야수를 보완하고 타선도 대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좌투수 김광현이 많이 생각났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깜짝 호투로 SK 와이번스를 우승으로 이끈 김광현은 애초 60명 엔트리에 뽑히지 못해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끼지 못했다.

그는 "이승엽이 내년 3월 대표팀에서 뛰어 준다면 엄청난 힘을 받을 것이다.

이승엽이 꼭 필요하다"고 말해 김광현과 이승엽을 보강, 달라진 투타 전력으로 내년 플레이오프에 나서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김 감독은 "일단 내년 3월 경기 일정이 나와야겠지만 7경기를 치르는데 일정이 빡빡한지 여유가 있는지를 살펴본 뒤 상대에 따라 맞춤형 투수를 뽑아 마운드를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뛰었던 주전 선수들이 이제는 젊은 선수로 바뀌는 과정이다.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지금 이 순간 더욱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이 짧은 젊은 선수들이 일단 이번 대회에서 잘 해줘 가능성을 봤다"며 이종욱, 고영민, 이택근 등 유망주의 경험 축적에 만족감을 표했다.

"국가 대항전이 정말 어렵다.

스트레스도 정말 엄청나게 받았다.

일본에 1-3으로 끌려갈 때는 점수 차가 많이 벌어져 망신당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는 김 감독은 "이제부터는 잠적입니다"라며 충분한 휴식으로 올 한해 묵은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겠다며 공항을 떠났다.

(영종도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