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은 착공 18개월 만에 필리핀 수빅조선소 1단계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4일 밝혔다.

국내 조선업체가 독자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도크를 포함한 조선소를 완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빅만 조선소는 수빅만 231만여㎡(70만평) 부지에 길이 370m,폭 100m,깊이 12.5m의 도크와 1.6㎞에 이르는 안벽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2기의 초대형 골리앗 크레인과 공정별 크레인,1㎞에 이르는 조립공장과 도장공장,철구공장 및 사무동,케이터링 센터 등 생산설비를 완비했다.

한진중공업은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가 생산설비 및 복지시설 등이 들어서는 2단계 공사를 진행 중이다.

2단계 공사를 마치면 길이 480m,폭 135m,깊이 13.5m의 초대형 제 2도크와 1.7㎞의 안벽 및 조립공장과 도장공장을 추가로 갖춘다.

회사 관계자는 "1단계 건설에 7000억원,2단계 건설에 44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된다"며 "마산공장,영종도 부지 매각을 통한 자체 자금과 차입을 통해 건설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2단계 공사가 완공되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버금가는 생산능력을 갖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수빅조선소에서 1만2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등 36척 31억달러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확보 중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