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세계 주요 증시 중에서도 중국과 대만, 브라질, 러시아, 남아공의 투자 매력이 돋보일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4일 '2008년 글로벌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투자 환경은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국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상반기 변동성이 하반기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

이 증권사 이경수 연구원은 "올해 국내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최고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도 신흥 증시 전망이 좋긴 하나 차별화 속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동성 확대 국면 속에서도 신흥 증시가 선진 증시보다 더 매력적인 이유는 산업화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 가능성과 소득 증가를 배경으로 한 소비 확대 가능성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

소득 수준도 과거 경험상 주식시장의 발달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며, 글로벌 유동성 투자자 입장에서 볼때 금리차 등에서 여전히 신흥시장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현실적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경제가 비교적 안정적인 국가들 중에서 각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 소비, 투자 정도 및 이익 증가율, 밸류에이션, 주가모멘텀, 변동성 등을 따져봤을 때 중국과 대만, 브라질, 러시아, 남아공 증시의 매력도가 특히 돋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투자에서 소비로의 경제 체질 변화가 기대되고 점차 높아지는 이익 예상치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발 인플레 우려는 현 시점에서 과도하다고 지적.

대만은 중국과 이미 동반자 관계여서 중국 성장과 함께 경제구조의 변화를 이뤄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대선 이후 중국의 유동성 투자 가능성도 고려.

이 밖에 브라질은 라틴 아메리카 중에서도 물가수준이 가장 안정적일 뿐 아니라 미국 수출비중이 낮아 美 경기 둔화에 대한 노출도가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러시아와 남아공은 유가를 통한 경제이익이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다원화된 수출 구조 등이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