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제1금융권에 불어닥친 돈가뭄현상으로 건설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주택업체의 경우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 막히면서 이들에게 PF대출을 제공한 제2금융권으로 충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건설업체의 자금줄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건설업체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진행 사업 자체를 담보로 은행에서 PF대출을 받는 것입니다. 담보 실체가 따로 필요없을 뿐 아니라 만기가 짧아 금리가 비교적 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돈가뭄이 불어닥친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꺼리는 동시에 기존 대출금 회수에 박차를 가하면서 건설사의 돈줄은 점점 막 혀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ABCP에 대해선 만기 연장이 안되는 구조로 각 금융권에서 통보가 왔어요. (대출금 상환을) 준비해주십시요. 이런식으로... 솔직히 사업이 토지매입단계에 있는데 연장이 안된다고 하면 우리 돈으로 상환할 수 있는건 아니거든요." 이렇듯 제1금융권에서 자금줄이 막힌 건설사들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비싼이자를 감수할 용의로 찾아나선 저축은행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미국 서브프라임 충격에 놀란 제2금융권의 돈 단속은 오히려 더욱 심한 편입니다.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안 좋은 (대출)물건이나 부도가 난 건설회사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업체들이 그런 경우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 문제는 또 있습니다. 분양시장 침체로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면서 건설업체에 대한 금융권의 빗장은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중소 건설업체들이 내년 초 자금난을 겪을 가능성이 커 정부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내년부터 은행 대출자산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높아질 경우 중견건설사들의 자금난이 금융대란으로 번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