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진영 간 방송 찬조연설 대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2일부터 각각 11차례(20분) 허용된 TV와 라디오 찬조연설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양당 모두 대중적 호소력이 있는 '깜짝 카드'를 내세워 유권자의 감성을 사로잡기 위해 찬조연설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당은 3일과 4일에 나설 출전자만 확정했고,나머지 찬조연설자는 복수의 후보군 중에서 극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선택키로 했다.

3일에는 정동영 후보의 부인 민혜경씨가 나섰다.

민씨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두 아들을 기르며 살아온 얘기 등을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으면서 정 후보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4일에는 정 후보 지원실장인 박영선 의원이 나서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공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인터넷 공모와 자체 선발 등을 통해 총 32명의 찬조연설자를 확정했지만 이를 극비에 부치고 있다.

2일 방영된 찬조연설 제1탄에 등장한 인물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부산의 한 청년백수 이명민씨(30).부산의 한 시장에서 좌판 노점상을 하는 아주머니의 장남인 그는 '살려주이소'라는 제목의 찬조연설에서 "자갈치 아지매들의 힘으로 당선된 세력들이 나라살림을 말아먹었다.

더 이상 좌파정권에 속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TV 찬조연설 3회,라디오 찬조연설 5회 정도의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반면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방송 찬조연설을 활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에 3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 때문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