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이나 숫자에 집착하거나 말하기 좋아하는 최고경영자(CEO)는 적신호.'월스트리트저널이 지목한 '불량 CEO의 전조'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기업을 둘러싼 환경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선장인 CEO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업을 암초로 몰 수 있는 불량 CEO의 징후들을 소개했다.

먼저 규정이나 숫자를 잘 아는 CEO는 바람직하지만 기업의 장기 비전을 망각한 채 과도하게 규정이나 숫자에 집착하는 CEO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 CEO가 임직원의 실적보다는 근무시간이나 회의 참석률 등을 따지고 다그친다면 '위험 신호'라고 진단했다.

혼자 말하기 좋아하고 듣는 데 인색한 CEO도 경계 대상으로 지목했다.

듣기에 약한 사장은 임직원에게서 다양한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도출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아이디어에 의지하는 CEO는 독선으로 빠지기 쉽다는 진단이다.

명예나 권력 돈 등에 집착하는 CEO도 '블랙 리스트'에 올렸다.

개인의 부나 명예를 회사의 평판이나 실적보다 앞세운다면 배(기업)를 산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부패나 부조리에 연루될 가능성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즉흥적이고 경솔한 의사결정 스타일을 가진 CEO도 위험 인물로 지목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