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기업 인수합병(M&A) 붐이 일면서 우리나라 기업인들 사이에도 '경영권이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영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적대적 M&A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고 3일 밝혔다.

적대적 M&A에 윤리적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29%가 '경쟁력 있는 기업들만 살아남는 것이 자본주의의 법칙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경영권이 도전받아야 경영진들도 경영을 더 잘할 것이기 때문(28%) △경영을 더 잘하는 기업이 못하는 기업을 인수해 잘 키울 수 있기 때문(25%) 등의 순이었다.

특히 CEO들의 67%는 "국내 기업 간 적대적 M&A가 활성화되면 경제와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고,45%는 "향후 국내 기업을 적대적으로 M&A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CEO들은 또 국내 기업에 대한 해외 기업의 적대적 M&A에 대해서도 63%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88%는 "해외 기업의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책이나 규제는 있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