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티셔츠,핫팬츠,기저귀,분유….올해 온라인 몰에서 많이 팔린 제품들이다.

올해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을 단순화한 '미니멀리즘'과 '베이비 붐'이 온라인 쇼핑 시장의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오픈 마켓(온라인 장터) 운영업체인 G마켓은 올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카테고리별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을 집계한 결과 미니원피스 스타일의 롱티셔츠가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220만개 팔렸다고 3일 밝혔다.

슬림하게 보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인기를 끈 것.4위를 차지한 스키니진(100만개)과 5위의 핫팬츠(88만개)도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영향으로 판매량이 증가한 제품들이다.

올해 '황금돼지띠 출산 붐'이 일었던 덕분에 올 들어 유아동 용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G마켓에서 올해 판매량 2위를 기록한 품목은 210만개가 팔린 기저귀다.

아동 내의(109만개),분유(80만개),아동용 니트모자(38만개) 등도 유아동 관련 베스트셀러다.

그동안 출산율 저하로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유아동 용품 시장은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과 올해 태어나는 아이는 복이 있다는 '황금돼지띠' 속설이 맞물려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옥션에서도 미니멀리즘 열풍이 거셌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판매량 1위 제품은 35만개가 팔린 핫팬츠.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10대 가수들의 인기와 맞물려 핫팬츠가 겨울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한 것.머플러(20만개) 부츠(12만개) 등도 많이 팔려 패션 관련 제품이 매출을 주도했다.

상반기 최대 히트상품이었던 비비크림(25만개)이 2위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고 10위의 CLA(공액리놀레산) 체지방분해용 건강식품(9만개)도 다이어트 상품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옥션에서는 IT(정보기술) 관련 제품과 생활용품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엑스로드 내비게이션 V7(17만5000개) 닌텐도(17만개) 직화냄비(9만6000개) 등이 대표적이다.

옥션 관계자는 "올 들어 미니,쌩얼,노출 등이 패션 키워드로 떠올라 관련 제품이 히트 상품 상위에 대거 랭크됐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