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개헌을 통한 3선 시도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 3선 반대 의견이 월등하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다타폴랴(Datafolha)가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5%가 개헌 및 룰라 대통령의 3선 연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는 2010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의 3선 시도를 허용하기 위한 개헌 추진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31%에 머물러 연립여권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민투표를 통한 개헌이 적어도 현재로서는 큰 호응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50%가 "매우 잘하고 있다" 또는 "잘하고 있다"고 답해 여전히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26-29일 전국 25개 사회단체와 390개 시의 1만1천74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오늘 대선이 실시된다면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7%가 최대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조제 세하 현 상파울루 주지사를 꼽았다.

이어 룰라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브라질 사회당(PSB)의 시로 고메스 연방하원의원이 18%, 급진좌파 정당인 사회주의자유당(PSOL)의 엘로이자 엘레나 연방하원의원이 13%, 집권 노당자당(PT) 소속 마르타 수플리시 관광장관이 6%, 원내 1당인 브라질 민주운동당(PMDB) 소속 넬손 조빙 국방장관이 2%를 각각 기록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