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m 웨이퍼 가공기술 등 개발…년 1700만弗 수입대체 효과

정밀산업기술대회서 주숭일 대표 '동탑산업훈장'

반도체 공정 장비 벤처기업인 테스(대표 주숭일)는 2002년 9월 설립된 이후 반도체 공정장비 개조 및 설치,국산기술 확보에 주력해왔다.

이를 통해 회사 설립 5년 만에 이 분야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반도체 공정 핵심장비인 화학증착장비(CVD)와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 CVD) 등을 국산화해 반도체 장비의 국산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 순수 국내 기술로 300mm 웨이퍼를 가공할 수 있는 'TELIA300 PE CVD'를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통해 매년 1700만달러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와 연 500만달러 어치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의 유휴 반도체 공정설비를 짧은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리모델링 개조기술을 확보해 차원 높은 독자기술로 진화시킨 셈이다.

적은 비용으로 빠른 시간에 기존 반도체 공정장비를 첨단장비로 업그레이드하는 독자기술은 ST마이크론,인피니언,뱅가드 등 해외 각국 주요 회사에 대한 제품 공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설립 초기 1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03년 113억원,2005년 174억원,지난해엔 344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평균 성장률 398%,이익잉여금 누계액 133억원이라는 성과를 냈다.

창업 당시 13명으로 시작한 직원은 현재 73명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정부의 나노반도체 장비 원천기술 상용화 사업(상생프로젝트) 참여업체로 선정돼 PE CVD부문을 맡는 등 기술력을 공인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6월 300mm PE CVD ACL 장비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며 "외국기업인 AMAT의 장비와도 견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산업자원부와 반도체협회가 주관하는 반도체기술대전과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국무총리상을 잇달아 받은 데 이어 제 37회 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에서도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기술혁신과 수출성과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증대에도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100여개가 넘는 원자재 공급 및 제조부문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며 "특히 전자결제제도를 조기에 도입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가교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하도급업체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등 '상생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 납세자의 날에는 모범납세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주숭일 대표는 "국내 우수대학들과의 산학협력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함으로써 이 같은 목표 실현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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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주숭일 대표

"2009년까지 영업익 600억 달성"

"2009년까지 매출 2000억원,영업이익 600억원을 꼭 달성하겠다."

테스의 주숭일 대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채비를 모두 갖췄다"며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최근 '500만불'수출탑 수상과 함께 제37회 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에서 동탑산업훈장까지 잇달아 받는 등 분위기 한껏 고무된 만큼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중장기 비전을 앞당겨 실현하겠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전 임직원이 참여한 '비전2060'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단결과 화합을 다졌다.

주 대표는 "임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이런 노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 대표는 1975년 삼성전자에 입사, 2002년 하이닉스 생산총괄 부사장으로 퇴임하기까지 30년간 반도체 외길을 걸어온 공정장비 전문가다.

D램,SD램,DDR SD램 등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제품 양산시스템 정착에 기여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는 이 같은 커리어를 최대한 활용,회사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인재경영과 연구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그는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갖추려면 과감한 투자가 필수"라며 "실리콘밸리에서도 부러워하는 초우량 기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