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단일통화지역인 유로존 13개국의 물가가 기록적인 고유가와 식료품가격 앙등으로 인해 지난 달 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하고 있다.

1일 유럽연합(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 물가가 지난 11월 3.0%로 전월의 2.6%에서 0.4% 포인트나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1년 5월 3.1%를 기록한 이래 6년 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며, 유로화가 실제로 통용된 지난 2002년 1월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유로존 물가가 두 달 연속 유럽중앙은행(ECB)의 억제선인 2%를 크게 넘어섬에 따라 ECB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발 국제 신용위기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압박을 받을 것같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유로존 물가가 급등한 것은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국제 곡물가 급등으로 인해 빵과 시리얼을 비롯해 우유, 치즈, 계란 등 식료품 가격이 앙등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로존의 경기체감지수(ESI)도 11월 104.8로 전월의 106.0에서 1.2 포인트 떨어졌으며, 지난 해 1월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로존 13개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3.4분기(7-9월)에 전분기대비 0.7%를 기록해 2분기 성장률이 0.3%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회복세로 돌아섰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 성장을 다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