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문제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금융감독당국의 부담과 고민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비자금 의혹을 시작으로 분식회계와 삼성증권 압수수색까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삼성그룹 비리 의혹들. 삼성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금융감독당국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금융사 관리를 맡은 금감원과 금감위의 책임론이 드세기 때문입니다. 이미 참여연대와 민변 등은 감독 부실을 이유로 감사원에 이들 두 기관의 감사를 청구한 상태입니다. 실제로 감독당국은 삼성그룹 회계감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에 대한 직권 조사가 가능하지만 주저하는 모습입니다. 김용덕 금감위원장은 삼성그룹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면서도 "조사는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또 "특검과 검찰 당국의 조사에 충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해 여론에 떠밀려 조사를 확대할 뜻은 없음을 분명히했습니다. 일각에선 감독당국의 이같은 입장이 삼성그룹 문제가 국내 금융시장에 몰고올 파장을 우려한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비자금 의혹과 분식회계가 사실일 경우 집단소송 가능성이 높은데다 증시 퇴출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증시의 15%에 육박하는 삼성그룹의 비중을 고려할 때 자칫 증시 대란까지 우려해야 할 판입니다. 삼성 봐주기라는 여론의 따가운 질타 속에 삼성 문제를 둘러싼 감독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