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30일 은행주에 대해 저평가 상태이긴 하나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촉매가 부족하다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우선 가중되고 있는 자금조달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4분기 들어 은행채와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가 급등해 이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렵고, 수신 부문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당분간 NIM(순이자마진)의 하락 속도가 둔화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은행의 대출 성장 둔화 폭도 당초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젤II 도입으로 중소기업대출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며, MBS(주택저당증권) 발행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봤다.

내년 은행의 자산건전성도 당초 예상보다 악화될 것으로 삼성증권은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증가, 아파트 미분양 사태, 기업 자금난 가중 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은행의 올해 신용 비용(credit cost)이 35bp로 역대 최저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자산건전성 악화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삼성증권이 분석하는 8개 은행의 내년 이익전망 추정을 10.6%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평균 12.6%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존재하는 만큼 은행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비중확대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향후 은행주의 상승이 이뤄지려면 NIM 하락 속도 둔화를 통한 안정적 이익 성장 확인, 은행간 비은행권과의 M&A,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