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시험문제 유출사건으로 시험을 다시 치르게 된 김포,명지,안양외고의 재시험에 응시하는 서울지역 학생들은 인문계고 시험에도 동시에 지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대규모 문제 유출사고가 이례적인 상황임을 감안,올해에 한 해 경기도 지역 3개 외고 재시험에 응시하는 서울 학생들이 서울지역 후기 일반계고에 이중지원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경기도교육청이 3개 외고에 다시 응시하는 학생이 후기 일반계고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배려해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행 고교 입시제도 관계법령에 따르면 특목고(외국어고 과학고),전문계고(옛 실업계고) 등 '전기 일반계고' 입시가 완전히 끝난 후 흔히 인문계고로 불리는 '후기 일반계고' 입시가 진행된다. 전기 고교와 후기 고교에 이중지원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다음 달 20일 시험을 치르는 김포외고 등 3개 외고에 재응시했다 탈락하는 학생은 최종 합격자 발표 전인 다음 달 18~20일 서울지역 후기 일반계고 원서 접수에 참여할 수 없어 고교 입학이 불가능해진다.

한편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3개 외고 재시험 원서접수 결과 57명을 모집하는 김포외고에는 989명이 지원했고 4명을 선발하는 명지외고는 276명,2명을 선발하는 안양외고는 410명이 지원했다. 재시험에는 지난달 30일 실시된 일반전형 합격자 중 시험문제 유출사건과 관련해 합격취소 처분을 받은 학생과 해당 학교시험에서 불합격한 학생만 응시할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