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7일 평양에서 제2차 국방장관회담을 열고 '2007 남북정상회담' 정상 선언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남북은 이날 평양 문수거리의 대동강변에 위치한 송전각 초대소에서 오후 3시40분부터 첫 번째 전체회의를 갖고 기조발언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개진했다.

양측은 29일까지 계속될 이번 회담에서 지난달 열린 '2007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 가운데 서해상 공동어로구역 설정과 이를 평화수역화하는 방안,각종 경협사업에 대한 군사적 보장,군사적 신뢰 구축 방안 등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남측은 공동어로수역과 관련해 북방한계선(NLL)을 기선으로 등면적으로 설정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또 공동어로수역 한 곳을 시범적으로 설치,운영한 뒤 보완책을 마련해 점진적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NLL을 기선으로 아래 쪽에 어로수역을 설정하자'는 의견을 제시,이견을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공동어로수역은 '남측이 주장하는 NLL 아래 쪽에' 설치해야 하고 이곳을 평화수역화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북측이 1999년 선포한 해상군사분계선과 NLL 사이의 해역에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하자는 것이다.

남북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개진한 입장을 바탕으로 절충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김장수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은 오전 10시10분께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을 떠나 서해 직항로를 이용,오전 11시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으며 북측이 제공한 차량으로 개선문과 만수대 김일성 주석 동상을 지나 송전각에 도착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