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대부분 '한도초과'

증권사 신용융자가 주춤하는 사이 주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업협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지난 9월 이후 두달도 안 된 지난 23일 5076억원 증가한 5조911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용융자는 741억원 증가에 그쳤다.

금융감독 당국과 증권사들이 신용융자를 줄이기로 결의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신용융자 대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규모를 축소하자 주식담보대출로 이동한 셈이다.

이 기간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은 3조4459억원에 달한다.

한 증권사 영업점 관계자는 "본사에서 할당받은 지점의 주식담보대출 한도가 410억원 정도인데 지난 9월 이후 주식담보대출 신청이 쇄도해 현재 한도를 50억원 정도 초과했다"며 "신규 대출 고객은 받지 못하고 있으며,서울.수도권에 위치한 다른 지점들도 상황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현재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의 금리는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비슷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이 약간 낮다.

대신증권의 경우 삼성전자 주식을 3000만원어치 보유한 투자자가 신용융자를 받게 되면 증거금 40%,융자 60%를 적용받아 최고 45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최대 150일까지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금리는 9.5%가 적용된다.

반면 같은 투자자가 같은 증권사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게 되면 최고 1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180일 기준 금리는 8.5%인 데다 최고 세번까지 연장이 가능해 360일(금리 9.5%)까지 대출 기간이 늘어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