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거래일 기준 13일 만에 국내 증시로 돌아왔다.

선물.옵션시장에서도 전형적인 상승장의 매매 패턴을 보여 외국인의 기조가 바뀔지 주목된다.

외국인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7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이후 첫 순매수 전환이다.

주로 금융 전기전자 은행 유통업종을 중심으로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지난 12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6000억원어치를 내다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도 주가지수선물을 1131계약 순매수했다.

또 콜옵션을 7만2570계약 순매수한 반면 풋옵션을 3만4319계약 순매도했다.

'콜'을 사고 '풋'을 팔아 전형적인 강세장을 예상한 매매 패턴을 보였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2팀장은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신규 매수에 나서 증시 상승을 예상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도 "현물시장에서 줄곧 내다팔던 외국인이 소폭이나마 순매수로 돌아선 것에 의미를 둘 만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현.선물에서 기조적인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심 수석연구위원은 "그동안 선물 하락을 주도하며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이끈 외국인이 기조를 바꿨다면 이날 선물 매수(환매수)에 따라 미결제약정이 줄어드는 게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시간대에 선물 미결제약정이 증가한 것으로 볼 때 기존 외국인의 시각 변경이라기보다는 단기 차익을 노린 새로운 외국인 매수 주체가 시장에 들어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미결제약정은 장 막판 개인이 청산에 나서며 1461계약 줄어든 9만8600계약에 달했다.

서 팀장도 "외국인이 코스피지수 1800선 아래에서는 순매도 강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30% 정도로 낮아질 때까지는 기조적인 순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