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만에 급반등한 코스피가 단숨에 1850선을 회복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말 대비 82.45P(4.65%) 오른 1855.33을 기록했다.

최근 지수 낙폭이 과하다는 인식과 함께 주말동안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1800선으로 껑충 뛰어 오르며 거래를 시작한 지수는 외국인들이 13일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을 점차 늘려나갔다.

현물시장과 함께 선물시장도 급등세를 보이면서 오후 한때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는 지난 8월20일에 이어 올들어 네번째다.

메리츠증권의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주식과 선물, 옵션까지 전방위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폭이 커졌다"면서 "대부분의 기술적 지표가 과매도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이날 반등은 그간의 낙폭 과대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85억원과 15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135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4146억원 매도 우위였다.

기계와 보험, 운수창고, 운수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업종이 상승했다.

삼성전자LG필립스LCD, LG전자, 하이닉스 등 주요 IT주들이 일제히 뜀박질했고, POSCO한국전력, 국민은행, 신한지주,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상승했다. 다만 현대차KT는 약보합에 머무르며 급등장에서 소외됐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LG가 12% 넘게 급등했다. 현대미포조선대우조선해양, STX조선, 한진중공업홀딩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주요 조선주들의 반등폭이 특히 컸다. 지난 주말 하한가 근처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던 동양제철화학도 상한가로 급반등했다.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화풍방직KDR은 공모가(5600원)보다 높은 6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로 직행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642개였고, 하락 종목 수는 182개에 불과했다.

심재엽 팀장은 "이번주 이같은 지수 반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를 것이란 점에서 반등폭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고 프로그램 매물도 미리 소화되고 있어 12월 증시는 11월보다 나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1.6%)를 비롯해 대만 가권지수(2.2%)와 홍콩 H지수(5.6%) 등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반등 흐름을 보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