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가 지수 대비 초과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5일 "이달 들어 유통주지수는 고점 대비 12.9% 하락하면서 이미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며 "유통경기의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최근 증시 조정의 주요인인 해외 변수 불안에서 자유롭다"고 분석했다.

유통주지수는 지난달 상승장에서 막판 불꽃을 피웠다.

유통주지수는 10월 한 달간 11.5% 상승했다.

8월 말 이후 유통업체 실적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데다 향후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이었다.

이달 들어선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지난달 가파른 주가 상승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통업체 실적 회복 속도가 다소 둔화된 점도 주가 급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남 연구위원은 "유통업종 매출은 소비경기에 연동될 수밖에 없지만 이미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를 확보한 주요 업체들은 수익성 향상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종 내 주요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데다 효율성까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의 월 매출 성장률은 2006년부터 하락한 후 올 하반기 다시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수익성은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업종 대표주인 신세계와 롯데쇼핑에 대해 각각 목표주가 82만8000원,49만2000원에 '매수' 추천했다.

현대백화점에 대해서도 15만원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소비 양극화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 연구위원은 "2006년 이후 백화점 명품 판매 증가율이 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 양극화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