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23일 외국인 매매패턴에 변화가 나타나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이 우선 선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민상일 연구원은 "우리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도의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된 결과"라며 "글로벌 펀드 입장에서는 환매에 대비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현금화 작업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것은 금융시장의 불안정 뿐만 아니라 글로벌 펀드의 포트폴리오 재편과정에서 우리 증시의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점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만 놓고 본다면 엔화강세와 원화약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외국인들의 시장 이탈을 가속화시킨 측면도 있다는 것.

이런 흐름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민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지난 8월과 마찬가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적극적인 시장참여가 필요하지만 이미 9월과 10월 두번에 걸쳐 기준금리의 인하가 단행됐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초를 기점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상태가 개선될 여지는 높아보이지만,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증시에 주는 모멘텀이 생각보다 높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 연구원은 "다음 주를 거치며 주식시장의 반등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탄력이 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매매기조 역시 순매도 규모가 줄어드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