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체들이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추락하고 있다.

23일 화학업종지수는 95.75포인트(3.11%) 급락한 2982.51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일 고가(3794.04)와 비교하면 17거래일 만에 21.4%나 빠진 셈이다.

업종 대표주인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은 이 기간에 시가총액이 각각 1조9000억원,1조5000억원 감소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유가 급등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마진 축소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정보업체인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평균 t당 515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은 올 4분기 들어 762달러로 48.0% 급등했다.

나프타 가격 인상분의 제품가 반영은 50~60% 정도만 이뤄지고 있다.

나프타를 연간 500만t 정도 사용하는 LG화학의 경우 연간 2500억원의 추가 비용 부담이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를 반영해도 최근 주가 하락은 이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 연구위원은 "LG화학처럼 연간 비용 증가액의 10배가 넘게 시가총액이 줄어드는 건 지나치다"며 LG화학을 화학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유영국 서울증권 연구위원도 "펀더멘털보다는 시장 수급에 의해 주가가 급락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