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의 내신 반영률은 미미하고 수능은 등급제라 동점자가 쏟아질 것이고….올해 대입의 당락은 논술이 가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상위권 수험생들이 논술 등 대학별 시험 전문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대학들이 내신 반영 비율을 낮추고 있는 데다 수능도 등급제로 바뀌어 변별력이 예전만 못해지면서 대학별 시험 사교육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문계 수험생 8만명,자연계 수험생 4만명 등 총 12만명가량이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들의 3분의 2 이상이 학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논술 전문학원인 대치초암의 성민기 원장은 "다음 주 정시 논술반 개강을 앞두고 등록을 문의하는 학부모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예년에는 수능 평균 등급 2등급 이내 학생들만 학원 등록을 저울질했지만 올해는 3등급 학생들로 대학별 시험 준비 학생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성 원장은 "올해는 내신과 수능의 변별력이 예년만 못한 데다 자연계 학과들도 대거 논술고사를 신설해 사교육 업계에 논술 광풍이 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에 4개의 논술학원을 두고 있는 S논술의 김성율 이사도 "지난해 대비 등록 학생 수가 50% 이상 늘어났다"며 "문의 전화 양으로 볼 때 등록 학생들의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논술 관련 사교육 업체들이 번창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학들이 실시하고 있는 무료 논술교육은 좀처럼 모객이 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마감한 고려대 논술 특강 참가를 희망한 인원은 1만여명 정도.당초 고려대는 4만명 정도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치의 4분의 1 정도인 1만여명이 참가해 흥행에 실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논술 전문학원에 비해 강의 질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지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송형석/성선화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