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와인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와인시장 저변이 확대되면서 특별한 행사와 모임에서만 마시는 술이란 고정관념에서 탈피,언제라도 가볍게 한 잔 할 수 있는 주류로 인식되면서 편의점 와인을 구매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22일 업계에 따르면 GS25의 와인 매출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진 33억원으로 작년 전체 실적(27억원)을 벌써 넘어섰다.

매장에서 팔고 있는 와인 품목도 52종으로 작년(15종)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GS25는 와인 매출이 늘자 백화점에서 팔고 있는 프리미엄 와인도 일부 들여다놓고 있다.

1만원 안팎짜리 위주에서 3만~5만원대로 구색을 다양화한 것.GS25는 고가 와인에 속하는 칠레산 레드와인 '1865 카르미네르(750㎖x4만8000원)'를 이달 초 출시,지난 2주간 200병을 팔았다.

기호상 GS마트 홍보과장은 "1865 카르미네르는 국내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을 정도로 칠레산 와인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라며 "주로 선물용으로 찾는 이들이 많은데 백화점까지 가지 않고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는 점 등이 매출 상승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훼미리마트는 기존 와인(750㎖) 용량의 절반 수준인 미니 와인(187~250㎖)을 이달 초부터 선보였다.

한 병을 다 마시기엔 버겁거나 가격이 부담되는 싱글족과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와인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것.레드ㆍ화이트ㆍ스파클링 등 전 와인 품목에 걸쳐 30여종의 미니 와인을 내놨다.

미니 와인 판매에 힘입어 이달 들어 지난 2주간 훼미리마트의 와인 전체 매출은 총 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0%가량 늘었다.

미니 와인 가격은 대부분 5000원 안팎이다.

독일산 화이트와인 '블루넌(250㎖ㆍ5500원)'이 무겁지 않고 깔끔한 뒷맛으로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부터 전국 1700여개 매장에서 '와인 카페존'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오피스가(街) 등 와인 매출이 높은 수도권 매장을 중심으로 5만원 이상의 고급 와인만 판다는 계획이다.

장성호/민지혜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