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세단 '한판승부'...럭셔리 국산차 vs 거품뺀 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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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럽게,더 고급스럽게'
내년 상반기 대형 승용차 시장을 놓고 업체들 간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업체들이 수년간 공들여온 '야심작'을 쏟아내는 한편,수입차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어서다.
소비자들로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반가운 일이다.
국내 업체들이 선보이는 3000cc 이상 대형차들이 기아자동차의 오피러스와 쌍용차의 체어맨,현대차의 에쿠스를 얼마나 대체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대차 제네시스
현대차가 가장 빠른 내년 1월8일 신차발표회를 통해 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선보인다.
3.3과 3.8엔진을 탑재한다.
에쿠스와 그랜저의 중간급으로 보면 된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북미시장용 제네시스 모델에는 현대차가 개발한 신형 V8 4.6리터 타우(τ)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최대 출력 300마력 이상의 강력한 힘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를 6초 대에 돌파한다.
현대차의 대형 세단 최초로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차량 중량을 앞뒤로 적절하게 분배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정교한 핸들링과 뒷좌석 승차감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
레이더를 이용해 앞 차량과의 거리와 속도를 자동으로 계산,차량 간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ACC(Advanced adaptive cruise control) 시스템' 등 첨단 안전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쌍용차 W200과 GM대우 L4X
쌍용차는 최고급 세단을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한다.
프로젝트 이름은 'W200'.성능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체어맨의 상위 등급이다.
제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지만,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대형 컨셉트카 'Wz'가 기반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Wz의 최대 출력은 365마력이다.
배기량 3600cc의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과 수동 겸용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첨단 시스템도 갖췄다.
차선이탈 경고시스템(LDWS)과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EAS),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장치(TPMS) 등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GM대우는 호주의 GM홀덴사에서 프리미엄급 승용차를 가져와 국내에서 시판할 예정이다.
모델명은 L4X.수동 겸용 5단 자동변속기와 3600cc V6 알로이텍 엔진을 탑재한다.
굵고 넓게 뻗은 차체와 방사형 휠 아치(wheel arch)로 외관이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이중 크세논(Bi-xenon) 전조등과 후미등은 일반 할로겐 등보다 4배 정도 밝다.
자동 높이 조절도 가능하다.
◆수입차와 한판 승부 불가피
내년에는 연초부터 대형 승용차 시장을 놓고 국내 업체들과 수입차 업체들 간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고급 모델을 속속 선보이는 한편 포드,BMW,메르세데스 벤츠,혼다,폭스바겐 등 수입차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어 4000만~5000만원 대의 고급차 시장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뉴 C클래스'를 선보이며 포문을 열었다.
7년 만에 모든 사양을 업그레이드 했으며,역동적이고 날렵한 디자인으로 바꾸었다.
GM의 '뉴 사브 9-3' 역시 파워트레인이 강화돼 최근 출시된 새 모델이다.
GM은 캐딜락 DTS 플래티넘 에디션과 BLS 디젤도 조만간 출시한다.
포드는 2000cc급 중형 디젤 세단인 '뉴 몬데오'를 내년 초 선보인다.
영화 '007 카지노 로얄'을 통해 소개됐던 차로 포드 유럽의 최신 디자인 컨셉트인 '키네틱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디자인이 세련됐다는 평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