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교역조건 사상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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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입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전기대비 3.2%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수출 단위금액당 수입할 수 있는 액수를 지수화한 것으로 올해 3분기 지수는 지난 2000년을 100으로 했을때 69에 불과했습니다.
즉, 2000년에는 100원을 수입하기 위해 100원만 수출하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같은 금액을 수출해도 69원밖에 수입할 수 없을정도로 교역여건이 악화됐다는 뜻입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모두 전년대비 1.5%씩 하락했습니다.
원유와 철강재, 곡물 단가 상승으로 수입 물량이 줄어들면서 수출을 많이 해도 오히려 들여올 수 있는 물량은 계속 감소한 것입니다.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가 같은기간 6.2% 상승한 것은 수출 물량 증가로 수출대금이 늘어난 것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한국은행은 "수입단가가 수출단가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다"며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조금씩 떨어져 온데다, 수출 증가로 소득교역조건은 좋아지고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3분기 중 수출단가는 석유제품, 화공품,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9% 상승했고, 수입단가는 원유, 철강재, 곡물 등이 크게 오르며 4.2% 상승했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