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강국 영국이 국민들의 장기 투자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투자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어질 때 사회복지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겁니다. 최은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회복지가 철저히 이뤄지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 기존의 복지정책이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국민들이 투자를 지속하도록 유도해 스스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도록 한다는 겁니다. 2002년 이후 태어난 어린이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어린이펀드(CTF)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야르코 시릴라 영국자산운용협회 팀장) "어린이 펀드는 가입자가 성인이 됐을 때 발생하는 주거·학자금 비용을 부모가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입니다." 가입자가 18세가 될 때까지 환급이 불가능하지만 가입만 하면 정부가 가정형편에 따라 250파운드에서 750파운드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피터 스톤 어린이펀드 가입 부모) "은행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고 운용보수도 상한선이 정해져있는 안정관리형 상품에 가입했습니다.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놔 편하게 가입했습니다." 자산운용사들도 어린이펀드 도입을 또다른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장기투자 장려 정책이 사회복지와 금융산업 발달이라는 두가지 토끼를 잡는 셈입니다. (제이슨 홀랜드 F&C 홍보담당 이사) "영국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고객 평균 연령이 67세에 달합니다. 어린이펀드는 젊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어린이 펀드 이후에는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개인종합저축투자계좌인 ISA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이 계좌를 통해 투자할 경우 이자소득의 20%, 자본소득 전액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국 자산운용사 F&C의 경우 이메일과 우편을 이용해 간편하게 어린이펀드에서 ISA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건전한 투자문화 양성을 통해 금융강국이라는 꿈과 분배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우리도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영국 런던에서 WOW-TV NEWS 최은주입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