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서민애 양(여ㆍ19)은 22일 쌍꺼풀 성형수술을 받는다. 평소 작은 눈 때문에 콤플렉스가 많았던 민애 양은 이미 지난달부터 상담을 받고 수술날짜를 수능 후로 잡은 상태. 아무래도 수능 전까지는 공부에만 전념하고 수능이 끝난 후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성형을 받겠다는 심사였다. 또 대학교 입학 전에 어느 정도 수술한 눈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을 따져봤을 때, 지금이 가장 좋다고 결정했다.
얼마 전 성형외과 상담을 받은 고현기 군(남ㆍ19)도 다음달 중에 코 성형을 받기로 날짜를 잡았다. 잘 생긴 외모도 능력이 되는 시대에 낮은 콧대를 높여 결점을 보완하기로 한 것. 뿐만 아니라 수능이 끝나고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시간이 많으므로 지금이 수술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
성형수술에 대해 쉽게 결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현기 군은 부모님에게 수술비의 전액을 부담시키기 보다 자신이 일부라도 직접 벌어서 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한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수능이 끝나는 11월 중순부터 대학교 입학식 전인 2월까지는 ‘수험생 특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수험생 성형이 많은 시기다. 이 시기에 수험생들은 대학이라는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데 있어 그 동안 공부 때문에 소홀해 온 외모를 가꾸는 일에 집중한다. 그러나 수험생의 경우, 아직 미성년자라는 악재가 있어 반드시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야만 성형이 가능하다.
압구정에 위치한 위드성형외과 이성주 원장은 “최근 몇 달 전부터 수험생들의 성형문의가 늘고 있지만 부모님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상담부터 부모님 동행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주 원장의 말에 따르면 수험생 성형의 특징은 비교적 시술은 간단하면서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술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쌍꺼풀 수술이나 코 성형은 한 번의 시술로 이미지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많이 선호되고 있다.
보톡스를 이용한 사각턱축소술과 종아리축소술도 주사요법만으로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수험생들이 많이 시술한다. 이 밖에도 불균형하게 형성된 보조개를 교정하거나, 털이 심하게 난 부분을 제모하는 시술, 여드름 피부 케어, 점 제거 등 빠르고 간단하게 콤플렉스를 개선할 수 있는 시술도 크게 선호되고 있다.
이성주 원장은 “성형수술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가지기 보다는 성형수술을 통해 얻고자 하는 분명한 목적과 자기 확신을 갖고 병원을 찾는 수험생이 많아지고 있다”며 “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는 일에 신중을 기하는 학생들의 면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한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경험이 풍부한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받은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노하우”라고 당부했다.
성형계 외에도 수험생을 붙잡기 위한 마케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수험표만 들고 가면 할인해주는 '수험생 할인' 서비스가 붐을 이루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