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총리회담에서 남북이 막판까지 가장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던 분야는 개성공단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3통 문제는 북측의 당초 관심사 중 제일 뒤로 밀린 분야였다.

북의 '최우선 추진과제'는 개성∼신의주 간 경의선 철도ㆍ개성∼평양 간 고속도로 개보수,그 다음의 '적극 추진과제'가 남포ㆍ안변 조선협력단지 건설이었다.

3통 문제 해소는 '착실히 풀어나갈 (점진적 추진) 과제'였다.

회담 관계자는 "(이렇다 보니) 양측이 3통 문제를 놓고 공동합의문 발표일인 16일 새벽 2∼3시까지 치열하게 밀고당기는 진통을 겪었다"고 전했다.

한덕수 총리는 "앞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수백개로 늘어나 활성화되려면 3통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논리로 김영일 북한 내각총리를 끈질기게 설득했다는 것.김 내각총리는 이에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발을 뺐으나 한 총리는 "이번에 일정을 못박아야 한다"며 '고집'을 부렸다고 한다.

특히 지난 15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오갈 때 승용차를 함께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김 내각총리를 계속 압박했다는 후문이다.

한 총리가 3통 문제를 반드시 해소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호소한 애로 때문이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3통 문제로 겪는 어려움을 소개한 '주식회사 개성에서의 하루'라는 글을 읽고 결심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