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중국인들의 무분별한 홍콩증시 투자를 막기 위해 홍콩 인접 선전(深천<土+川>) 지역 은행의 현금 인출을 제한키로 했다고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 선전분사는 이달초 현지 은행권에 개인이 하루 인출할 수 있는 현금을 3만위안 이하로 제한할 것을 지시했다.

일주일동안엔 5만위안, 한달동안 20만위안 이하만 인출할 수 있다.

이번 제한조치는 중국의 외환규제를 피해 선전을 매개로 홍콩 증시에 거액을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올들어 9개월간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 1천958억위안(약 24조원) 가운데 절반인 979억위안이 선전을 통해 인출됐다.

지난 수개월간 홍콩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자 현재 수십억위안의 중국 자금이 지하 채널을 통해 홍콩 증시에 유입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경제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는 자금유출 현상에 대해 매우 긴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개인의 홍콩증시에 대한 직접투자 허용을 보류한 것과 함께 이번 조치는 당분간 홍콩 증시의 상승세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