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선진화 아닌 취재후퇴 방안"

무소속 이회창 대선후보는 15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자녀 위장취업'과 관련, "법을 어기는 일은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중구 남대문로 단암빌딩 8층의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법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지, 거기에 대해 후보 자신이 국민에게 어떤 말을 할 지를 두고 보자"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 정부의 `취재선진화방안'과 관련, "취재선진화 방안이 아니라 (취재) 후퇴방안인 것 같다.

국민의 알 권리를 방해하는 것이자 정부가 자기 편의대로 알리고 싶은 것을 알리자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가) 5년 동안 권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권력의 속성을 이해 못했다.

권력을 놓는 순간부터 잘못된 권력행사는 힘을 잃는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이런 구태 방안은 순식간에 철폐하고, 국민의 알권리 충족과 언론 자유라는 취지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취재지원)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일간의 지방 방문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국민이 원하는 바가 가슴에 와 닿았다"면서 "정말 제대로 된 나라를 세우고 올바른 정권교체를 바라는 깊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자신과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이 유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단편적으로 같은 부분이 있겠지만 다른 것은 (이명박 후보는) 원칙과 철학이 없다는 점"이라며 "저에게는 강력한 보수입장 외에 중도우파, 중도보수층에 있으면서 많은 지지를 보내는 분도 있다.

국민의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모든 국민을 아우르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