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7ㆍ나이키골프)가 아시아ㆍ유럽PGA투어 UBS홍콩오픈(총상금 225만달러) 1라운드에서 화려한 버디 파티를 벌이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출전선수 가운데 세계랭킹(12위)이 가장 높은 최경주는 15일 홍콩 환링의 홍콩GC(파70ㆍ길이 6703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5연속 버디를 포함,버디 9개(보기 1개)로 8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한 개리 휴스턴(웨일스)에게 1타 앞섰다.

올 시즌 미국 PGA투어 상금랭킹 5위에 오른 최경주는 '톱 랭커'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미 PGA투어 2승과 지난달 신한동해오픈 우승에 이어 시즌 4승째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최경주는 '파3-파5-파4'홀이 이어진 2~4번홀에서 3연속 버디로 '사이클링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9번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했으나 10번홀(파4) 버디로 바로 만회했다.

최경주는 이어 12번홀부터 16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기염을 토하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부상했다.

17번홀에서 6m 버디 기회를 맞았으나 아쉽게 성공하지 못했다.

최경주는 공식 인터뷰에서 "62타를 쳐보긴 처음이다.

많은 선수들이 라인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나는 아주 편하게 쳤다.

퍼트가 매우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강욱순(41)은 5개의 버디를 낚으며 5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5위를 달렸다.

전반에 2타를 줄인 강욱순은 후반 11~13번홀 '사이클링 버디'를 기록했다.

강욱순은 올 시즌 국내 15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3차례밖에 들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지난 9월 레이크힐스오픈에서는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파만 기록해도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보기에 그치면서 연장전에서 강경남에게 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를 부진 탈출의 계기를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각장애 골퍼인 이승만(27)은 4언더파 66타로 재미교포 앤서니 강(35)과 공동 8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