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은 다음 주 열릴 정상회의에서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행동강령이 담긴 환경선언서를 채택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아세안 각국 정상들은 오는 18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릴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대규모 조림 조성,대체에너지 사용 등을 권고하는 '아세안 환경 유지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환경 관련 투자 수요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돼 세계적인 환경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아세안으로 모아질 전망이다.

환경선언서 초안에 따르면 아세안 회원국들은 2015년까지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주민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2020년까지 숲 1000만㏊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양열 수력 풍력 조력 지열 바이오에너지 등 재생 가능한 대체에너지 사용을 권장하는 구체적인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핵무기의 주요 원료인 플루토늄이 불순 세력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지역 핵 안전 체제' 구축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환경선언서는 이 밖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교토의정서 이행에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UNFCCC에 따른 구체적인 온실가스 삭감 목표 등은 명시하지 않았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아세안의 환경선언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핵에너지 사용을 권장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