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문성준 하나은행 '넘버1' 웰스매니저 … 고객에 연60% 수익 안겨주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하나은행에는 다른 시중은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웰스 매니저(Wealth Manager.WM)'라는 직군이 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큰손'들의 자산관리를 해준다는 점에서 프라이빗 뱅커(PB)의 다른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 PB들이 이미 만들어진 펀드 상품들을 고객들에게 권유하는 반면 웰스 매니저들은 중견 기업의 오너들을 대상으로 그들 입맛에 맞는 복잡한 구조의 금융상품을 직접 '맞춤 제작'해주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하나은행에서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고객들의 금융자산을 8명의 웰스 매니저들이 관리하고 있다.
이 정도 규모면 웬만한 강남권 A급 소매점포의 총 자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웰스 매니저 한 명 한 명이 '걸어다니는 점포'인 셈이다.
하나은행 직원이라면 누구나 되고 싶어하는 웰스 매니저들 가운데 올 상반기 업무평가에서 '넘버1'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 바로 문성준 팀장(사진)이다.
도대체 고객들에게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올려 주었기에 날고 긴다는 웰스 매니저들 가운데서도 당당히 1등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그는 "관리하는 고객 중에는 수익률이 연 100%에 달하는 분들도 있고,평균 잡아도 연 60%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올 들어 중국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100%의 수익률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하나은행 WM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맡겨 놓은 금융자산 규모가 1인당 평균 40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수익성이다.
"1년 전에 40억원을 맡겨 놓은 고객의 자산을 80억원으로 불려놨으니 당연히 기뻐하시죠.하지만 시장이 좋아서 가능했던 일이지 제가 실력이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리 장이 좋았다고 해도,수십억원대의 금융자산을 1년 만에 2배로 만들어 주기는 쉽지 않은 일.특히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과 달리 은행 고객들의 경우 투자에서 보수적인 성향을 띤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문 팀장은 이 같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을 국내외 주식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었을 때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대체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할 수 있었던 데서 찾았다.
"지금이야 중국 주식시장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어 투자자들이 잘 기억도 못하지만,중국 주식시장도 상반기에 조정의 골이 깊었던 적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럴 때 투자자들이 받는 충격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상품을 끊임없이 공급해야 높은 수익률 유지가 가능하죠."
문 팀장이 주식시장 조정 때 충격을 완화시켜 줄 비장의 카드로 선택한 것이 바로 사모형 부동산 펀드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빠져 들었다고는 하지만 지역에 따라 사정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휴양지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경우 은퇴한 부유층 노인들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꾸준히 있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 팜스프링스 일대에 지어지는 복합쇼핑몰에 투자하는 200억원대의 사모펀드를 조성했는데,연 8% 정도의 임대수익률을 꾸준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어요." 그는 "쇼핑몰을 매각할 경우 차익의 25%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할 계획이어서 추가적인 수익도 보장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한 해 이런 식으로 국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성 악화를 완충시켜 줄 수 있는 틈새 상품으로 개발한 해외 부동산 펀드만 5개에 달한다.
모두 사모형으로 개발된 이들 상품은 한도를 100억~200억원으로 잡아 투자자 모집에 나섰는데,판매 시작 즉시 잇따라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아직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아 수익성을 예단하는 게 위험하지만,투자자들에게 연 20% 안팎의 수익률을 제시한 상품들이 많습니다.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이 정도면 만만한 수익률이 아니예요."
그렇다고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 펀드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중국 시장은 여전히 전도가 유망합니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도 시장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요.
실제로 최근 조정 양상 속에서도 고객들에게 중국 펀드를 권해 드렸고,몇몇분은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죠."
1996년에 입사해 11년째 은행원 생활만 충실히 하고 있는 문 팀장.2002년 하나은행에 웰스 매니지먼트 본부가 생기면서 웰스 매니저 생활을 했으니,6년째 남들 돌 벌어주는 일만 해온 셈이다.
문 팀장 개인의 수익률은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해 물었더니 "규정상 주식 직접투자는 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로 남들 버는 만큼 벌었다"는 재미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해외 주식형으로 연 100%,국내 주식형으로 40% 정도 수익률 올렸다고 보면 되겠냐"고 에둘러 물었더니 멋쩍은 웃음만 지었다.
글=송종현/사진=김영우 기자 scream@hankyung.com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큰손'들의 자산관리를 해준다는 점에서 프라이빗 뱅커(PB)의 다른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 PB들이 이미 만들어진 펀드 상품들을 고객들에게 권유하는 반면 웰스 매니저들은 중견 기업의 오너들을 대상으로 그들 입맛에 맞는 복잡한 구조의 금융상품을 직접 '맞춤 제작'해주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하나은행에서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고객들의 금융자산을 8명의 웰스 매니저들이 관리하고 있다.
이 정도 규모면 웬만한 강남권 A급 소매점포의 총 자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웰스 매니저 한 명 한 명이 '걸어다니는 점포'인 셈이다.
하나은행 직원이라면 누구나 되고 싶어하는 웰스 매니저들 가운데 올 상반기 업무평가에서 '넘버1'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 바로 문성준 팀장(사진)이다.
도대체 고객들에게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올려 주었기에 날고 긴다는 웰스 매니저들 가운데서도 당당히 1등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그는 "관리하는 고객 중에는 수익률이 연 100%에 달하는 분들도 있고,평균 잡아도 연 60%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올 들어 중국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100%의 수익률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하나은행 WM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맡겨 놓은 금융자산 규모가 1인당 평균 40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수익성이다.
"1년 전에 40억원을 맡겨 놓은 고객의 자산을 80억원으로 불려놨으니 당연히 기뻐하시죠.하지만 시장이 좋아서 가능했던 일이지 제가 실력이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리 장이 좋았다고 해도,수십억원대의 금융자산을 1년 만에 2배로 만들어 주기는 쉽지 않은 일.특히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과 달리 은행 고객들의 경우 투자에서 보수적인 성향을 띤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문 팀장은 이 같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을 국내외 주식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었을 때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대체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할 수 있었던 데서 찾았다.
"지금이야 중국 주식시장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어 투자자들이 잘 기억도 못하지만,중국 주식시장도 상반기에 조정의 골이 깊었던 적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럴 때 투자자들이 받는 충격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상품을 끊임없이 공급해야 높은 수익률 유지가 가능하죠."
문 팀장이 주식시장 조정 때 충격을 완화시켜 줄 비장의 카드로 선택한 것이 바로 사모형 부동산 펀드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빠져 들었다고는 하지만 지역에 따라 사정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휴양지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경우 은퇴한 부유층 노인들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꾸준히 있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 팜스프링스 일대에 지어지는 복합쇼핑몰에 투자하는 200억원대의 사모펀드를 조성했는데,연 8% 정도의 임대수익률을 꾸준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어요." 그는 "쇼핑몰을 매각할 경우 차익의 25%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할 계획이어서 추가적인 수익도 보장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한 해 이런 식으로 국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성 악화를 완충시켜 줄 수 있는 틈새 상품으로 개발한 해외 부동산 펀드만 5개에 달한다.
모두 사모형으로 개발된 이들 상품은 한도를 100억~200억원으로 잡아 투자자 모집에 나섰는데,판매 시작 즉시 잇따라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아직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아 수익성을 예단하는 게 위험하지만,투자자들에게 연 20% 안팎의 수익률을 제시한 상품들이 많습니다.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이 정도면 만만한 수익률이 아니예요."
그렇다고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 펀드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중국 시장은 여전히 전도가 유망합니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도 시장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요.
실제로 최근 조정 양상 속에서도 고객들에게 중국 펀드를 권해 드렸고,몇몇분은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죠."
1996년에 입사해 11년째 은행원 생활만 충실히 하고 있는 문 팀장.2002년 하나은행에 웰스 매니지먼트 본부가 생기면서 웰스 매니저 생활을 했으니,6년째 남들 돌 벌어주는 일만 해온 셈이다.
문 팀장 개인의 수익률은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해 물었더니 "규정상 주식 직접투자는 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로 남들 버는 만큼 벌었다"는 재미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해외 주식형으로 연 100%,국내 주식형으로 40% 정도 수익률 올렸다고 보면 되겠냐"고 에둘러 물었더니 멋쩍은 웃음만 지었다.
글=송종현/사진=김영우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