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안정을 되찾아가는 듯 하던 주식시장이 또다시 휘청거렸다. 기관의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그칠줄 모르는 외국인 매도세가 다시 한번 시장을 괴롭혔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84P(1.26%) 내린 1947.74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하락 반전하면서 코스피도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지수는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장 초반 상승 반전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탄력을 잃고 다시 약세권으로 밀려난 뒤 늘어나는 외국인 매물에 밀려 낙폭을 점차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전기가스 등을 중심으로 463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단 이틀을 제외하고 줄곧 '팔자'를 이어가고 있고, 이 기간 동안 팔아치운 물량도 4조4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한편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이날 424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91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3143억원 매수 우위.

의료정밀과 전기가스, 전기전자 등은 선전했다. 반면 운수창고와 기계, 화학, 철강 등은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하이닉스가 각각 4%와 2% 상승하면서 약세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테크윈도 이틀 연속 오르는 등 LG전자를 제외한 주요 IT주들이 모두 올랐다. 한국전력과 국민은행, 신한지주, 현대차 등도 강세를 시현.

반면 POSCO는 사흘 만에 하락 반전했고, 현대중공업은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6% 넘게 급락했다. SK텔레콤SK에너지, 두산중공업 등도 부진했다.

오랫동안 소외돼 있던 대우부품과 현대오토넷 등이 나란히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3분기 실적 호조에 STX엔진이 강세를 보였고, 국제상사는 상장폐지 절차를 종결키로 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온미디어는 증권사들의 엇갈린 평가 속에 신저가로 밀려났고, 오리온은 부진한 실적에 나흘 연속 곤두박질쳤다.

상한가 25개를 포함해 332개 종목이 올랐지만 476개 종목의 주식값은 떨어졌다. 3개 종목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