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심한 급등락장에서는 역시 펀드가 주식보다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 입증됐다.

흔히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성장형 주식펀드의 경우 베타(시장 민감도)가 높아 급락장에서는 시장 평균보다 더 많이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자산운용업계와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홍콩 증시 급락으로 단기 수익률이 저조한 중국펀드의 경우 대부분의 펀드가 시장 평균보다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펀드가 주로 편입하는 홍콩 H주는 지난 10월30일 20,400을 고점으로 급조정을 받아 이달 13일까지 하락률이 18.34%에 달한다.

하지만 이 기간 중국펀드 손실률은 이보다 낮다.

제로인 집계 결과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설정액 100억원 이상 중국펀드 42개의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은 -14.43%로 홍콩 H주 지수 대비 3.91%포인트 덜 빠졌다.

비교적 베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미래에셋 중국펀드들도 시장보다 하락률이 낮았다.

중국펀드 가운데 순자산액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의 경우 같은 기간 16.33% 하락했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도 하락률이 16.33%였다.

물론 중국펀드는 홍콩 H주 외에 항셍 주식도 일부 편입하는데,이를 감안하더라도 평균적으로 시장 대비 낙폭이 작다.

반면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앞섰다.

올 들어 홍콩 H주는 지난 13일 현재 연초 대비 56.6%가량 올랐지만 홍콩 H주에 투자하는 중국펀드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이 64.3%로 7.70%포인트 앞섰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