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설비 전문업체인 성진지오텍(회장 전정도)이 201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해 세계 10대 플랜트장비 제조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내용의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이 회사의 전정도 회장은 14일 기자와 만나 "중소형 플랜트 제조에서 과감히 탈피해 고부가가치 플랜트와 에너지 설비를 수주하고 제품 고급화를 추진해 2010년까지 매출 1조원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미 조선ㆍ플랜트 업계에서는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중견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성진지오텍의 화학플랜트용 정유탑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32%)에 올라 지난 6월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세계일류상품'에 들기도 했다.

성진지오텍은 2002년 전남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폐열회수설비(HSRG)와 프랑스 시뎀사의 담수화 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미국의 벡텔과 엑슨모빌, 에릭슨, 영국의 KBR, 일본의 치요다 등 21개국 123개 회사에서 대규모 플랜트사업을 수주,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울산의 향토기업이지만 전체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억달러를 수출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해외 진출 첫해인 1997년 100만달러를 수출했으며 10년 만에 수출액을 100배나 늘리는 놀라운 실적을 보였다.

전 회장은 세계 10대 플랜트 장비 제조업체에 오르기 위해 첨단기술이 필요한 해양 및 담수화 플랜트 설비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윤영봉 전 부사장(57)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회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오너인 자신은 해외마케팅과 글로벌 사업의 측면 지원에 총매진할 각오다.

전 회장은 "올해 예상매출액은 지난해(2148억원)보다 급신장된 353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유가상승 지속에 따른 산유국 중심의 발주량 증대,국내 조선산업 호황 등으로 2010년 매출 1조원 달성은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성진지오텍은 오는 29일 거래소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