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 100만달러를 잡아라.'

올 시즌 미국 LPGA투어 마지막 대회가 다가왔다.

매년 6~8승을 올리다가 올해는 고작 4승에 그친 한국 선수들이 시즌 최종전인 ADT챔피언십(총상금 155만달러)에서 배수진을 치고 '명예 회복'에 나선다.

ADT챔피언십은 한 시즌을 결산하는 플레이오프 성격을 띠고 있어 이 대회 정상에 오를 경우 메이저대회 우승에 버금가는 상금과 명예를 거머쥘 수 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인터내셔널GC(파72.길이 6523야드)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에는 상금랭킹 상위권자 32명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졌다.

지난주 끝난 미첼컴퍼니 LPGA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까지의 성적으로 선정한 출전 선수 명단에 한국 및 한국계 선수는 박세리(30.CJ),김미현(30.KTF)을 비롯해 올해 신인상을 수상한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19) 이선화(21.CJ) 장정(27.기업은행) 이지영(22.하이마트) 이정연(28) 김초롱(23) 등 모두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출전 선수 중 3분의 1가량이 한국 및 한국계 선수인 셈이다.

대회 방식은 '서바이벌 게임'이다.

36홀 경기 후 1차 커트,54홀 경기 후 2차 커트,마지막날까지 남은 선수 8명 중 한 사람이 우승컵을 가져간다.

최종 4라운드 진출자를 가릴 때는 1∼3라운드 성적을 합산하기 때문에 커트 통과 못지않게 3일 동안 꾸준히 좋은 스코어를 내야 한다.

그러나 일단 8명으로 좁혀진 다음에는 3라운드까지의 성적은 의미가 없고 최종 순위는 4라운드 18홀 성적으로 결정된다.

우승상금은 일반 대회의 7배에 달하는 100만달러.총상금의 65%를 한 선수에게 몰아주고 2위는 10만달러,8위는 1만6250달러를 가져간다.

우승을 위해서는 시즌 7승을 올린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5승을 올린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벽을 넘어야 한다.

여기에 부상에서 벗어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막판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일단 최종라운드에 진출하면 누구라도 우승권에 든다는 것도 이 대회의 특징이다.

지난해 우승자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가 그런 사례다.

그라나다는 올해 성적 부진으로 대회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