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태조사 … 전문 클리닉 설치키로

2009년까지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에 대한 표준 진료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

지금까지는 가이드라인이 없어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진단 및 처방이 남발돼 환자의 부담이 컸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아토피 실태조사를 벌이는 한편 전문 클리닉을 설치하는 등 공공 진료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같은 내용의 '아토피 없는 서울 프로젝트' 종합대책을 마련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12일 발표했다.

시는 우선 시민이 겪고 있는 아토피 질환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역학조사 등을 통해 아토피의 주요 발병 원인부터 규명할 방침이다.

또 이를 토대로 2009년까지 표준 진단 및 진료 지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표준 가이드라인의 부재로 정확한 발병률조차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표준화된 진단 및 진료 지침이 개발,보급되면 미검증 민간요법에 대한 부작용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는 또 내년에 서울의료원에 아토피 전문 클리닉을 설치하고 2010년까지 서울의료원의 중랑구 신내동 이전에 맞춰 연구ㆍ치료기능을 함께 갖춘 '환경성 질환 전문종합센터'를 개소하기로 했다.

특히 시는 아토피 사전예방 및 관리,영양관리,정보제공 등을 위해 내년 25개 보건소별로 시 예산을 각각 1000만원씩 지원,아토피 교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 4대 권역별 시립병원에도 '아토피클리닉' 1곳씩을 2010년까지 설치한다.

이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도시지표(흡연율 대기오염도 등)에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 항목을 추가,'서울형 건강도시지표'를 새로 개발하고 아토피 유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새집 증후군을 없애기 위해 시와 민간에서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