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HSBC가 하나생명 지분 49.9%를 인수해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한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생명 지분 '50%-1주'를 HSBC에 양도하기로 하고 이날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생명은 2003년 2월 독일 알리안츠 그룹과 하나은행이 자본금의 절반씩 출자해 합작법인으로 전환했으나 지난 5월 하나금융이 알리안츠로부터 하나생명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당초 HSBC에 하나생명 지분 '50%+1주'를 매각하려 했지만 계획을 수정,'전략적 제휴'로 협상을 매듭지었다.

하나금융은 최대주주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며 대표이사 선임 등 경영권도 하나금융에서 행사하게 된다.

다만 상품개발 등 일부 임원에 대해서는 HSBC 측이 관여하면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양사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은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판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22개 생명보험사 중 21위인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다.

보험업계는 하나은행의 판매망과 HSBC의 상품개발 능력이 어우러지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