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환율 등 각종 가격 변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불거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충격에 휩싸여 있고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이번 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86센트 오른 96.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겨울철 난방 수요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유가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오는 17,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사회에서 증산 대책 등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국제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히는 미국 달러 약세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달러 가치 하락이 예견되면 국제 투기 자금은 현물인 석유 구매를 서두르게 된다.

이런 가수요는 수급에 영향을 미쳐 국제 유가를 끌어올린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주말 스태그플레이션(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빚어지는 인플레이션) 위기 가능성을 내비치자 국제 금융시장은 미국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리 인하는 달러 보유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달러 약세는 원·달러 환율 하락을 초래해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의 채산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정부는 환율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따라 12일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주재로 수출 기업과 유관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는다고 하지만 뾰족한 해법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국회는 내년 정부의 예산안 심의에 들어간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2~14일 종합정책질의를,15일부터는 예결위가 내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심의에 나선다.

남북 총리회담도 14~16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영일 북한 내각총리는 남북 정상회담 합의 사항 이행 차원에서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설립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후임 인선도 이뤄질 전망이다.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위기관리 차원에서 한상률 국세청 차장이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

신임 청장이 어떤 조직 쇄신 방안을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