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 증시는 늦가을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러울 전망이다.

그동안 증시를 지탱해오던 기술주마저 지난주 무력화된 상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은 재연될 조짐이다.

유가는 오름세이고 달러화는 내림세다.

심리적으로 기댈 곳이 거의 없는 형국에서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자체 동력으로 상승 발판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희망은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법.아무리 둘러봐도 뾰족한 수가 없지만 지난주 낙폭이 과대했다는 점이 매수세를 불러올 가능성이 남아 있다.

또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그나마 괜찮은 편이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가실 경우 증시는 그동안의 낙폭을 메우려 들 공산이 크다.

이런 점에서 이번 주 가장 주목되는 것은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다.

그동안 견조한 소비행태가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감을 어느 정도 상쇄시켜 왔다는 점에서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어떠한지는 뉴욕 증시의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소매 휘발유값이 뜀박질을 시작,갤런당 3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라 소비심리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주목받는 소매업체 실적은 월마트와 홈디포 JC페니.월마트와 홈디포는 13일에,JC페니는 15일에 각각 실적을 내놓는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다.

핵심은 오는 15일 발표될 10월 중 소비자물가지수.월가 전문가들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2%로 전달과 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역시 전달과 같은 0.3%를 기록할 것이란 게 월가의 예상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표출했지만 월가의 예상대로라면 당장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은 어느 정도 덜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또 다른 지표는 13일 나올 9월 중 잠정주택판매지수.아직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나 계약 상담이 진행 중인 주택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만큼 앞으로의 주택경기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다.

월가에서는 이 지수가 전달보다 2%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이와 함께 9월 중 재고동향(14일)과 11월 필라델피아연방은행지수(15일),10월 산업생산동향(16일) 등의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제조업의 상황을 알려주는 지표인 만큼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핵심 관심 업종 역시 금융주와 기술주다.

과연 다시 불거지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이 금융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중요한 변수다.

특히 지난주 시스코시스템스의 매출 전망에 대한 실망감을 촉매제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낸 기술주가 과연 반등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 여부는 이번 주 뉴욕 증시의 큰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