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경고와 투자심리 위축 때문..광물펀드는 두각

올 들어 `묻지마 투자' 열풍을 몰고온 중국펀드가 최근 1개월 수익률 경쟁에서 전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출시된 역외펀드 290개의 5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호주와 북미, 남미 등의 보석 및 광물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SGAM 금광업 주식펀드 B'와 `SGAM 금광업 주식펀드 A'가 각각 17.21%, 17.07%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HSBC 인도주식펀드 AD'와 `슈로더 인도주식 펀드 A', `HSBC 인도 주식 펀드 AD', `메릴린치 인디아 펀드 A2' 등의 순이었고 수개월 동안 수익률 경쟁서 `불패신화' 조짐을 보였던 중국관련 상품들은 상위 10위권에서 모두 탈락했다.

중국관련 펀드는 불과 20일 전까지만 해도 5개 상품이 10위 안에 들 정도로 맹위를 떨쳤다.

지난달 15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을 보면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HSBC 중국 주식형 펀드 AD'와 `피델리티 차이나 포커스펀드'가 각각 27.33%와 24.73%로 1, 2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중국관련 펀드 5개가 10위권에 진입했다.

승승장구하던 중국펀드가 갑자기 무기력해진 것은 중국 증시의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경고가 국내외에서 확산하면서 자금 유입세가 다소 둔화한 데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증시관련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3일 개인들의 홍콩 증시 직접투자 허용 계획을 연기할 것임을 시사한 데 이어 과열된 중국 주식시장을 겨냥해 "자산거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의 김대열 웰스케어센터 펀드분석팀장은 "과열 조짐을 보여온 중국 증시에 대한 잇따른 경고 메시지와 원자바오 총리의 최근 발언으로 고공행진하던 중국 증시가 한풀 꺾이면서 조정국면으로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중단기적으로 리스크에 노출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펀드나 코친디아(한국, 중국, 인도)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