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기록적인 고유가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발 국제 신용위기의 충격을 반영해 앞으로 2년간 유럽 경제의 성장 전망치를 낮췄다.

EU 집행위원회는 10일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3개 국의 경제 성장률이 2008년 2.2%, 2009년 2.1%에 각각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행위는 그러나 유로존의 2007년 성장전망치가 예상보다 강한 3분기 성장 등에 힘입어 2.6%로 원래 예상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집행위 지난 9월 신용위기의 충격을 반영해 유로존 13개국의 올해 성장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추었다.

EU 27개국 전체의 성장전망치도 2007년의 2.9%에서 오는 2008년과 2009년 각각 2.4%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국제금융시장의 혼란과 미국 경제 둔화, 그리고 기록적인 고유가로 유럽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면서 "그 결과 경제성장이 더 완만해지는 등 하향 위험이 분명히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집행위는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유로존의 물가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물가는 금년 유럽중앙은행(ECB)의 억제선인 2%를 간신히 유지할 것이나 내년에는 2.1%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EU 전체의 물가도 올해 2.3%에서 내년 2.4%로 올라가고 특히 중.동유럽 10개 신규회원국들의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