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예술품 경매회사인 미국 소더비의 주가가 연일 폭락하자 예술품 투자 열기가 끝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위기로 인한 신용 경색 우려가 미술 시장에도 타격을 주는 모습이다.

소더비는 지난 7일 실시한 인상파 작품 경매에서 당초 기대했던 4억1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2억6970만달러어치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작품의 4분의 1가량은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거래가 이뤄진 작품 가운데서도 10개는 소더비가 당초 예상했던 가격 밑으로 팔렸다.

역시 인상파 작품이 주종이었던 지난 5월 경매 때는 대부분의 작품을 판매,2억785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경매가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소더비 주가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소더비 주가는 8일 뉴욕 증시에서 하루 만에 28% 폭락하며 35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소더비 주가는 지난달 11일 장중에 기록적인 61.4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경매 부진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세계 1위 예술품 경매회사인 미국 크리스티 역시 지난 6일자 인상파 작품 경매에서 소더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올리기는 했으나 경매가 가장 잘 됐을 경우를 가정해 설정한 목표치에 비해 29% 밑도는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