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아파트값 급등을 쳐다보며 배 아파했던 오피스텔 소유자들이 오랜만에 웃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내림세를 타는 사이 오피스텔의 인기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이나 분당.일산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임대료가 뛰는 것은 물론 매매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망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오피스텔을 첫 손가락에 꼽는 전문가들도 늘고 있다.

주택과 사무실 장점을 결합한 오피스텔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주 용도는 '사무실'이었다.

하지만 아파트 등 부동산 시장이 뜨거웠던 2001~2003년 들어 이른바 '주거형 오피스텔'이 등장하면서 '대체 주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은 물론 분당.일산.평촌 등 신도시에 남아있던 빈 땅은 사실상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모두 채워졌다.

이러다 보니 2004년엔 입주물량을 기준으로 수도권에서만 무려 8만3000여가구가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 나왔고,공급과잉의 여파로 임대료가 급락하고 공실이 급증했다.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긴 것은 당연지사였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도심권의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떨어지면서 사무실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오피스텔이 그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출퇴근 시간을 가급적 줄이고 도심권에서 편리한 생활을 원하는 신혼부부나 독신자들이 중소형 오피스텔을 선호한 것도 수요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2~3년간 건설사나 개발업체들이 오피스텔 공급을 기피한 결과 공급 부족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실제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5년 3만5000여가구로 감소한 수도권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올 들어서는 1만4000여가구로 줄었다.

분양물량 역시 2005년 7734가구에서 올해는 3518가구로 격감했다.

향후 2~3년간 오피스텔 품귀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아파트에 비해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 하고 안정적인 임대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당분간 오피스텔은 부동산 시장의 '블루칩'으로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