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증시 과열론이 제기되면서 중국은 물론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에 투자하는 '브릭스펀드'가 펀드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브릭스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국내에 설정된 브릭스펀드는 펀드별로 수익률이 크게 다르다.

펀드마다 투자대상은 물론 투자방식도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브릭스펀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브릭스주식형'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그리고 도이치투신운용의 '도이치브릭스플러스재간접펀드'를 비교해 차이점을 알아보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브릭스펀드는 슈로더브릭스펀드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종류형을 모두 합친 모펀드의 규모가 지난 6일 기준으로 4조4087억원이나 된다.

이 펀드는 브릭스 4개국에만 투자한다.

4개국의 시가총액 비중대로 자산을 배분해서 투자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국가별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한다.

4개국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MSCI BRICs 인덱스를 벤치마크 수익률로 하고 있다.

슈로더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투자의 위험 관리를 위해 국가별 비중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하 5% 범위 내에서 조정하고 15% 손실 시 손절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벤치마크지수 대비 3%의 초과 수익을 목표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1개월 10.95%,1년 74.84%에 달하고 있다.

'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은 브릭스뿐만 아니라 동유럽 및 중남미 국가에도 투자를 하는 펀드다.

이 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BNP파리바에서 운용하는 봉쥬르중남미플러스 봉쥬르동유럽플러스 봉쥬르차이나 봉쥬르인디아 등 4개의 모펀드에 분산 투자된다.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국가별 투자 비중을 조절하면서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데 슈로더 펀드에 비해 국가별 포트폴리오 조정폭이 더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9월 말을 기준으로 두 펀드를 비교하면 슈로더브릭스는 중국 비중이 36.1%이고 인도 비중은 10.5%이지만 봉쥬르브릭스플러스는 중국 비중이 29.9%이고 인도 비중도 20.1%나 됐다.

편입종목도 슈로더브릭스는 50개 내외지만 봉쥬르브릭스플러스는 130∼150종목을 유지하고 있다.

도이치브릭스플러스재간접 펀드는 자금의 50% 이상을 브릭스지역에 투자하지만 40% 이내에서는 다른 유망지역에도 투자를 하는 펀드다.

이 펀드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아니라 브릭스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주로 베스트운용사로 꼽히는 도이치 JP모건 메릴린치 등의 펀드에 분산투자를 한다.

이 펀드는 도이치자산운용 유럽에서 운용하는 'DWS인베스트BRIC플러스펀드'의 운용전략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데 브릭스펀드 중국펀드 인도펀드는 물론 한국펀드에도 투자를 한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위원은 "브릭스펀드는 운용사의 투자 성향과 투자 방식에 따라 수익률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펀드의 구조를 정확히 알고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